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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당선, '선거 무효 소송' 암초… 셔틀콕 왕국 구할까

 셔틀콕 레전드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23일 치러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김동문 교수는 유효표 154표 중 64표를 얻어 현 회장인 김택규 후보를 2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거머쥐며 '셔틀콕 황제'로 불렸던 김 당선인은 "생활 체육과 전문 체육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 운영, 학교 체육 활성화, 국가대표 선수 권익 보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김택규 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명백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새 출발선에서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발단은 김 회장의 후보 자격 박탈이었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점을 들어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그러나 법원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김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으로 촉발된 협회 운영 논란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한국 배드민턴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협회의 규정 위반 논란, 선거 무효 소송 가능성 등은 한국 배드민턴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레전드' 김동문 당선인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의 한방에 117조 시장 '와르르'... 다이아몬드 업계 '멘붕'

 '영원함'의 상징이었던 다이아몬드 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공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이중고가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117조원(8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유통 중심지인 벨기에 앤트워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다이아몬드 일일 배송량이 무려 85%나 급감했다.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센터의 카런 렌트메이스터르스 CEO는 "관세 발표 이후 이곳에서의 다이아몬드 배송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부과한 10% 관세에서 금이나 구리 같은 산업용 광물들은 제외됐지만, 다이아몬드는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다. 더욱이 원산지에 따른 상호 관세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90%가 인도에서 연마 공정을 거치는데, 이 연마 공정이 이루어진 국가가 완제품의 원산지로 인정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7%라는 높은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감정기관(GIA) 프리테시 파텔 COO는 "관세 때문에 홍콩, 두바이 등 해외 8개 사무소의 운영을 강화했다"며 "관세가 전체 공급망에 많은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다이아몬드 산업의 위기는 관세만이 원인이 아니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폭발적 성장과 중국의 혼인율 감소 등이 더 근본적인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에 따르면, 실험실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현재 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 대비 약 40%나 하락한 수준이다.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는 지난해 약 2조9200억 원(20억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재고를 안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원석 다이아몬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경제 둔화, 취업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혼인신고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에서 9년 연속 감소해 2022년에는 683만 건으로 반 토막 났다.이처럼 다이아몬드 산업은 관세 충격,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부상,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영원히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