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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인천공항 가기 전 호텔부터? '호텔 대기족' 급증 배경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 혼잡을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 공항 인근 호텔은 이미 '예약 전쟁'이 끝났다. 

 

특히 출국 전날 공항 근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호텔 대기족'까지 가세하면서 숙박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24일 인천공항 인근 캡슐호텔들은 설 연휴 기간(1월 23일~30일)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인천공항 내에 위치한 '다락휴 캡슐호텔 바이 워커힐'은 1, 2터미널 모두 8일간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인근 A캡슐호텔 역시 만실을 기록했다. 캡슐호텔은 1인당 4~6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혼자 여행하는 여행객이나 환승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급 호텔 역시 높은 예약률을 보이며 '호텔 대란'에 동참했다. 인천공항과 셔틀버스로 연결되거나 차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와 네스트 호텔은 설 연휴 기간 평균 90%가 넘는 투숙률을 기록했다. 

 

네스트 호텔 관계자는 "사실상 만실 상태"라며 "연휴 기간 호캉스 수요까지 겹쳐 출국 대기 손님만으로 만실이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항 이용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행객들이 공항 인근 호텔로 몰리는 이유는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심각한 혼잡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비해 공항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탑승 수속에만 3~5시간씩 소요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비행기 출발 2~3시간 전에 도착해도 여유로웠지만, 이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확장 개항 이후 1,135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 110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지만, 당장 몰려드는 설 연휴 여행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 공항 혼잡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검색장 조기 오픈, 보안 검색 장비 추가 운영 등의 대책을 마련했으며, 공항철도는 설 당일인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역과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각각 임시열차를 추가 운행하며 막차 운행 구간을 연장한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4일~2월 2일) 동안 국내 6개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공항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 조기대선 겨냥 'AI·방산·바이오' 성장 계획 가동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새해 첫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업 주도형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경제 정책의 중심을 기존 재정 정책에서 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삼성전자급 대기업 6개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집권플랜본부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민주당 내 대선 준비 조직으로 평가된다. 첫 세미나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 계승을 강조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 최근 경제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며 세미나를 재개한 것이다.이날 발제를 맡은 주형철 K먹사니즘 본부장은 기존 재정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독재 이후 한국 경제는 재정 정책이 주도해왔으며, 확장 재정과 축소 재정, 분수효과와 낙수효과 논쟁이 반복됐다"며 "이제는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업에 개입하는 추세다. 우리가 미국을 따라잡고, 중국과 격차를 벌리며, 일본·이스라엘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강력한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태어난 아이들이 15세가 되는 시점에 대한민국은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고, 30대가 되면 마이너스 성장률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그러나 AI(인공지능)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경우 연평균 1.8%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는 기존 성장 전략을 혁신하고, 새로운 산업 중심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 본부장은 향후 5년을 대한민국 성장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기존 제조업과 정보통신(IT) 역량을 활용해 AI, 문화, 안보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로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ulture(문화) △Defense(방산) △Energy(에너지) △Food(식량) 등 이른바 'ABCDEF'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급 대기업 6개(헥토콘, 기업가치 100조 원 이상)와 유니콘 기업 100개(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 육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1%대인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로,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그는 "핵심은 기술 기업을 성장의 중심에 놓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급 빅테크 기업 6개가 탄생하면, 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모이며 자연스럽게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대구·경북, 전라, 충청,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에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지역 균형 발전도 이뤄질 것"이라며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국토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세미나 참석자들은 성장 전략이 시급한 과제라며 공감을 표했다. 다만, 성장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로 당내 반발이 있었던 만큼, 전통적 가치인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접근했다.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성장 우선 전략은 성장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강조해온 복지는 지속될 것이고, 오히려 더 심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IT와 문화를 성장 전략으로 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은 항상 민주적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집권플랜본부 기획상황본부장 김영호 의원 역시 "민주당은 성장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다만 분배 정책을 더 강조해왔을 뿐"이라며 "성장이 없는 분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권플랜본부 부본부장 김병욱 의원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를 목표로 하되, 그 수단은 성장이어야 한다. 과거에는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지만, 현재는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며 복지를 위한 재정 마련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번 세미나는 민주당이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하며 기존 재정 중심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민주당이 내세운 'AI·바이오·방산' 중심 성장 전략이 실현될 경우,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향후 민주당이 이를 구체적인 공약으로 발전시킬지, 그리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어떤 정치적 파급 효과를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