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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빵 먹는다고 다가 아니다"... 당신이 속고 있는 '충격적 진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식사 빵의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주는 것이 바로 '통곡물빵'과 '통밀빵'. 비슷해 보이는 이 두 제품, 과연 어떤 차이가 있으며 영양학적으로 어떤 것이 더 이점이 있을까?

 

통곡물 빵은 곡물의 모든 부분을 온전히 사용해 만든 빵이다. 여기서 '모든 부분'이란 밀기울, 배젖, 배아를 포함한다. 밀기울은 곡물의 외피로, 풍부한 섬유질과 비타민 B군,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배젖은 곡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배아는 곡물의 생명력이 담긴 씨눈으로 비타민 E와 건강에 이로운 지방, 피토케미컬이 농축되어 있다.

 

반면 일반적인 정제 밀가루는 밀기울과 배아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하얀 식감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량의 영양소가 손실된다. 이러한 이유로 통곡물 제품이 영양학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밀빵과 통곡물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되는 곡물의 종류다. 통밀빵이 밀이라는 단일 곡물만을 사용한다면, 통곡물빵은 귀리, 현미, 보리, 메밀 등 다양한 곡물을 혼합해 만든다. 두 종류 모두 정제 밀가루로 만든 일반 식빵보다는 건강에 이롭지만, 포함된 곡물의 종류에 따라 영양소 프로필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귀리가 들어간 통곡물빵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영양성분을 비교해보면, 통곡물빵 한 조각(28g)에는 75kcal의 칼로리와 4g의 단백질, 2g의 식이섬유, 108mg의 나트륨, 29mg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같은 양의 통밀빵은 71kcal의 칼로리, 4g의 단백질, 2g의 식이섬유, 129mg의 나트륨, 46mg의 칼슘을 제공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시중에는 통곡물이나 통밀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상당량의 정제 밀가루가 혼합된 제품들이 존재한다. 빵의 갈색 외형에도 속지 말아야 한다. 일부 제품은 일반 흰빵에 캐러멜 색소를 첨가해 통곡물빵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품 포장지의 성분 표시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첫 번째 성분이 '100% 통곡물' 또는 '100% 통밀'로 표기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막걸리가 와인보다 과학적이다! '조상님들의 비밀 레시피' 최초 공개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발효주, 와인과 막걸리의 제조 과정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제조 방식의 차이를 넘어,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와인의 역사는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최초의 와인은 약 8000년 전 조지아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전파되며,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 성찬용 포도주로 사용되면서 더욱 발전했다.와인 제조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단순함에 있다. 포도알을 으깨면 자연스럽게 과즙이 나오고,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야생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며 자연스럽게 발효가 시작된다. 이런 단순한 '단발효' 과정 덕분에 인류는 일찍부터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반면 우리의 막걸리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쌀이라는 원재료부터가 그렇다. 쌀에는 포도와 달리 효모가 바로 먹을 수 있는 당분이 없다. 쌀의 주성분인 전분을 먼저 당분으로 분해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당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효소가 필요하다.우리 조상들은 이 문제를 누룩이라는 독특한 발효제로 해결했다. 누룩은 밀이나 보리를 빚어 만든 덩어리로, 그 안에는 효소와 효모가 모두 들어있다. 효소가 먼저 전분을 당분으로 분해하고, 이어서 효모가 그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병행 복발효' 방식이다. 이는 마치 압축파일을 푸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복잡한 과정은 역설적으로 한국 전통주의 다양성을 가져왔다. 막걸리 원액은 14~15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데, 이를 걸러내면 약주가 되고, 맑은 윗부분만 따로 모으면 청주가 된다. 더 나아가 이를 증류하면 소주가 탄생한다. 조선 시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나 홍로주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효모와 효소의 차이다. 한자어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효소(酵素)는 '항아리 속에서 흰 쌀을 삭히는 물질'을, 효모(酵母)는 '삭힌 것을 품고 술을 낳는 어머니'를 의미한다. 이처럼 정교한 발효 과학이 우리 전통주 문화에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현대에는 맥주라는 또 다른 양조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켜 효소를 얻는 '단행 복발효'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막걸리의 병행 복발효만큼 높은 도수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발효 방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기후, 농작물의 특성을 반영하며 발전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