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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에 '산타·요정'가 온 이유? "마법 같은 순간 선사해"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손님들이 축제장을 방문한다. 바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산타클로스와 그의 요정인 엘프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월 18일부터 2월 2일까지 축제에 참여하며, '1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산타와 엘프는 2017년부터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아온 전통적인 인물들로, 지난해 축제에서는 3일간만 체류했으나, 올해는 축제 폐막일까지 총 16일 동안 축제장에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 이들은 핀란드에서 출발해 1월 15일 축제장으로 도착했으며, 첫 일정으로 산타우체국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축제에서 산타와 엘프는 여러 행사에 참여한다. 그 중 하나는 축제장 내 산타우체국과 대한민국 본점인 화천읍 핀란드 산타우체국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선등거리 야간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게 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자신이 쓴 엽서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산타와 엘프는 화천 어린이 도서관, 가족센터, 복합커뮤니티센터, 화천실버타운 등 다양한 시설을 방문해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천사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전국의 복지시설 청소년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나눈다.

 

 

화천군의 산타클로스 이벤트는 단순히 캐릭터와의 만남을 넘어 그 정통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실시간으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해 공개하는데, 이 산타클로스가 바로 화천군이 초청하는 산타클로스다. 2016년, 화천군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및 체신청과 협약을 맺고, 화천읍에 핀란드 산타클로스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개국했다. 로바니에미시는 매년 수십만 통의 어린이 편지가 도착하는 '산타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핀란드 산타클로스의 답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화천산타우체국에 총 1만3천78통의 편지가 도착했으며, 이를 보낸 어린이들은 핀란드 산타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답장을 받았다.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산타와의 소통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025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어린이와 관광객들이 핀란드 산타클로스와 만나 즐거운 추억을 쌓고, 축제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겨울 축제를 넘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화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493일, 두 번의 수술, 그리고 눈물의 포효…조규성의 '인간승리', 이제 남은 건 국대 복귀뿐

 무려 493일, 16개월이 넘는 기나긴 침묵을 깨고 '꽃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발끝이 드디어 폭발했다. 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와의 경기,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그는 그라운드를 밟는 감각부터 되새기는 듯 보였다. 그리고 후반 34분, 동료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특유의 동물적인 위치 선정으로 찾아 들어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그는 그동안의 모든 설움과 고통을 토해내듯 원정 팬들을 향해 달려가 포효했다.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골이자, 축구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끔찍한 부상 터널의 끝을 알리는 부활의 신호탄이었다.조규성에게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2023-24시즌 종료 후 받은 무릎 수술에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아시안컵을 앞둔 2023년 12월부터 무릎 반월판에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그는 팀을 위해 6개월간 고통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즌이 끝나고 예정대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재활을 위해 찾은 이탈리아에서 원인 모를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무릎은 비정상적으로 부어올랐고, 세 차례나 주사기로 물을 빼내야 했다. 결국 감염된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한 달간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몸무게는 12kg이나 빠졌고, 극심한 고통에 하루 서너 번씩 진통제를 맞으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 스스로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선수 생명마저 위협받았던 최악의 위기였다.그 지옥 같던 시간을 이겨내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그는 짧게 자른 머리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복귀 후 4경기 만에 터진 이번 득점은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이라며 "이 순간을 1년 넘게 기다렸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라커룸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그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 한 방의 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부상 전까지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이었던 조규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다. 물론 아직 30여 분을 소화하는 데 그쳐 90분 풀타임을 뛸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하지만 선수 생명을 위협했던 최악의 부상을 털어내고 마침내 포효한 그의 발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