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팝아티스트' 낸시랭, 화가로 돌아왔다

 '코코샤넬' 고양이 인형과 독특한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화가로서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며 예술적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캔버스 회화를 기반으로 퍼포먼스, 영상, 민화 기법, 미디어 아트, 스페이스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이번에는 낸시랭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 '버블코코(Bubble Coco)'를 앞세웠다. 낸시랭은 2월 11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 갤러리티 본관에서 '버블코코' 테마 전시를 개최한다.

 

'버블코코'는 20여 년 전 낸시랭이 일본 도쿄 전시 중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인형 '코코샤넬'에서 탄생했다. 당시 전시와 퍼포먼스에 함께하며 낸시랭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코코샤넬'은 이제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존재 '버블코코'로 진화했다. '버블코코'는 행복 아이콘으로서 동심과 순수함을 전파하며 관람객들에게 밝고 귀여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버블코코'는 우주 탐험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경쾌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머와 감각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버블코코'의 우주 탐험 시리즈는 '슈퍼캣 고양이'의 럭셔리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낸시랭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통 미술 교육을 이수하고,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린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빨간 란제리를 입고 바이올린을 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 드미트리 살몬 관장 기획의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 '앵그르 인 모던' 초대전을 비롯해 30여 회의 개인전과 미국 마이애미, 터키 이스탄불,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낸시랭은 이번 전시 외에도 2월 LA 아트쇼 아트페어 초대작가로 선정되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3월 시그니엘 서울 '갤러리 MOT828', 5월 강남 '갤러리 관람'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폭염에 끓는 수돗물... 농촌 주민들 '물 고문' 호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전남 농촌 지역에서 수돗물 수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속출하며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뜨거운 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지면서, 폭염이 가져온 또 다른 재난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장흥군에서는 "수돗물이 너무 뜨겁다"는 주민 불만이 쇄도했다. 현장 조사 결과, 부산면의 한 마을에서는 수돗물 온도가 31도에 육박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수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처럼 높은 수온으로 인해 주민들은 샤워나 설거지 등 기본적인 생활 활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주민은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으려 해도 뜨거운 물만 쏟아져 오히려 온열질환에 걸릴 지경"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주민들은 "물을 미리 받아 한참 식히거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씻어야 겨우 생활할 수 있다"며, 폭염 속에서 '뜨거운 물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다.통상 여름철 정수장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는 17~18도 수준이다. 그러나 한여름 폭염으로 인해 땅속에 매립된 수도관이 지열로 달궈지면서 수돗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도심과 달리 가구 수가 적은 농촌 지역에서는 배관 안의 물이 장시간 고여 있어 온도가 더 빨리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오래된 주택일수록 수도관 매립 깊이가 얕아 여름철 열기를 그대로 받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비단 장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수, 경남 남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물이 차갑지 않다", "수돗물이 미지근하다"는 등 유사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장흥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 수도사업소는 임시조치로 배관 내 고여 있던 물을 대량으로 방류해 수온을 낮추는 작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장시간 물을 방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장흥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수돗물 수온 문제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원인 조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하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