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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연휴에 너도 나도 해외여행 떠나!

올해 설날 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 미루거나 가족 단위로 해외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5일~30일) 기간의 해외 항공권 예약이 전년 설 연휴(2월 9일~12일) 대비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전년 대비 4배, 일본은 1.5배, 그 외 지역도 평균 1~1.5배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키지여행 수요도 급증했다. 인기 여행지는 일본과 베트남이 주를 이루지만, 긴 휴일을 활용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가 장거리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8930만8868명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기록한 역대 최고 수치(9090만322명)의 98.2%에 해당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 수 7066만9246명으로 2019년 7057만8050명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청주국제공항 또한 에어로케이와 티웨이항공 등의 운항 증가로 전년 대비 181.3% 증가한 146만8686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국내 공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등 일부 지방 공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해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여객 수가 88만1092명으로 2019년 대비 6.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대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역시 각각 77.7%와 120%까지 여객 수를 끌어올리며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행업계는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변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원화 약세로 인한 고환율은 여행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며 수요를 일부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방 공항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며 해외여행객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다가오며 신규 예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전 문제와 여행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를 계기로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여행객의 안전과 경제적 요건을 충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업계와 공항 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내 구명조끼 벗어주고' 갯벌에 수장된 해경…'살인적' 2인1조 원칙 무시가 부른 참사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던 중 실종됐던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장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오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는 실종 수색 끝에 영흥면 꽃섬으로부터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이 경장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으며, 한 영웅의 비극적인 희생이 알려졌다.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영흥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던 중 밀물에 고립되고 발까지 다쳐 거동이 어려워진 중국 국적의 70대 A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해경은 이 경장이 A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려다 거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 경장의 희생 덕분에 오전 4시 20분경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발 부상과 저체온증에도 불구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전 촬영된 현장 영상에는 이 경장이 손전등과 통신 단말기를 든 채 자신의 부력조끼를 A씨에게 건네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더했다. 그는 거친 물살 속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무전을 시도하고, 상공의 드론을 향해 양손으로 원을 만들어 보이는 등 마지막까지 구조 활동에 매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이번 비극에 대해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해경의 초기 대응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고립자 구조 시 '2인 1조'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동료들도 한 명만 출동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의아해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당직자 두 명 중 이 경장 혼자 현장에 출동한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스템이나 매뉴얼상 절대 일어날 사고가 아니다. 제2의 이재석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족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인천해경에 따르면, 대조기를 맞아 바다를 순찰하던 드론 업체가 갯벌에 고립된 사람을 확인한 후 영흥파출소로 연락했고, 이 경사가 현장 확인차 단독 출동했다. 이 경사가 요구조자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지 9분 뒤, 드론 업체는 물이 많이 차 있다며 지원 인력 투입을 요청했고, 1분 뒤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처음에는 현장 확인차 1명만 나갔다"며 이 경사가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故) 이재석 경장은 해병대 만기 전역 후 오랜 수험 끝에 2021년 해양경찰 순경 공채로 입직한 모범적인 해양경찰관이었다. 해양경찰교육원장 표창과 업무 유공으로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인천해양경찰서장 표창을 받는 등 뛰어난 직무 역량을 보여왔다. 한 달 전 경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 4일이 생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꾸미 철 안전 관리 수요 급증으로 연가도 쓰지 않고 근무에 임했던 것으로 파악돼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승진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경장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그의 빈소는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