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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셧아웃 12연승 질주

 현대캐피탈이 멈출 줄 모르는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15일 현대캐피탈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무려 12연승이라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시즌 19승 2패, 승점 55점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40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7승 14패, 승점 26점으로 4위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레오(16득점)-허수봉(16득점) 쌍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최민호(10득점), 정태준(9득점), 신영석(8득점)까지 고르게 활약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신영석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승리의 숨을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막심(15득점)과 알리(10득점)가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부재를 드러내며 완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의 12연승은 지난해 11월 23일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 이어진 무서운 상승세다. 탄탄한 조직력과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최고조"라며 "의무팀의 노력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라고 연승 비결을 밝혔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조직력과 개인 기량 모두 뛰어난 팀"이라며 "상대 서브를 버텨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 한 명에 '와르르'…생애 첫 국대 데뷔전서 평점 2점 받고 '최악의 선수' 등극한 미국 수비수

 미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는 것, 모든 선수가 꿈꾸는 영광의 순간이다. 하지만 29살의 늦은 나이에 마침내 그 꿈을 이룬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에게 A매치 데뷔전은 지우고 싶은 악몽이 되고 말았다. 그의 눈앞에 '월드클래스' 손흥민(LAFC)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 한 명에 의해 미국의 수비 라인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블랙먼은 그 참사의 중심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블랙먼은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있음을 소속팀에서 증명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야심 찬 도박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파고들 때 블랙먼은 그저 한 발짝 뒤에서 그의 등을 바라볼 뿐이었다. 손흥민은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블랙먼은 자신의 A매치 첫 실점의 희생양이 되었다.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미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해외 언론 '골닷컴'이 "손흥민은 미국 대표팀 수비를 스위스 치즈로 만들었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전반 43분에는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미국을 완벽히 침몰시켰다. 1골 1도움, 한국이 기록한 모든 득점에 관여한 손흥민은 그야말로 경기장의 지배자였다.손흥민이 '경기장 최고의 선수'로 빛나는 동안, 블랙먼은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골닷컴'은 그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3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서 자고 있었다. 힘겨운 데뷔전"이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월드컵을 앞두고 블랙먼이 다시 기회를 잡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ESPN'의 평가는 더욱 가혹했다. 평점 2점과 함께 "자신감이 부족했고, 손흥민보다 한 발짝 뒤처졌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 그를 놓쳤고, 두 번째 골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는 냉혹한 비판이 뒤따랐다.한때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성장시킨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적이 되어 돌아온 옛 제자의 칼날에 자신의 수비 전술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 후 그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더 나았다"며 애써 결과를 외면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흥민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를 막지 못해 야심 차게 준비한 데뷔전 선수가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블랙먼에게 이날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그러나 너무나도 잊고 싶은 잔혹한 데뷔전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