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클럽 내던진' 김주형, 또 다시 무너진 '멘탈'..소니오픈 65위 그쳐

 '영건' 김주형이 새해 첫 대회부터 삐끗했다. 여전히 뛰어난 샷 감각을 선보였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감정 조절에 실패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12일(한국시간) 김주형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김주형이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드러내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해 온 김주형은 이번 대회 초반만 해도 순항하는 듯 보였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3타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우승 경쟁이 본격화된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 김주형은 다시 한번 무너졌다. 5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자 김주형은 분을 참지 못하고 클럽을 내리쳤다.  이어진 6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OB를 범한 김주형은 또다시 클럽을 내던지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이 홀에서만 4타를 잃으며 공동 63위로 추락,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보기 4개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특히 쇼트게임과 퍼팅에서 잦은 실수를 보이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아이언 샷 정확도는 출전 선수 중 11위를 기록할 만큼 뛰어났지만, 불안정한 티샷과 퍼팅, 그리고 압박감 속에서 드러난 감정 기복이 발목을 잡았다.

 

김주형은 오는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과연 김주형이 이번 대회 부진을 딛고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범 전에 무너진 혁신위..안철수, 혁신위 대신 당대표 직행

 국민의힘이 출범을 예고한 혁신위원회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위원장직을 수락한 안철수 의원이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동시에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혁신위 구성 과정에서 친윤계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특히 인적 쇄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총 7인 체제로 계획됐고,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정책보좌관 등 6명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한 자리는 공석으로 두고 빠른 시일 내 추가 임명을 예고했다. 당은 이번 인선이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0분 후 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지만,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언급한 ‘벽’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인적 청산 거부였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쇄신 조치를 위해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을 하려면 최소한 두 사람은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주말 내내 협의한 끝에 비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라고 밝혀,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들에 대해 탈당 수준의 조치를 요청했으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혁신위원 인선 발표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안이며, 최소한 한 명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위원장을 맡을 당시 당에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믿었지만, 송 비대위원장과의 논의 과정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안 의원은 “비대위가 혁신안을 통과시킬 의지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를 맡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결정했고, “혁신 당 대표가 되어 직접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의 이 같은 전격 행보에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당혹스럽고 아쉽다”며 짧게 입장을 전했지만, 인적 쇄신 수용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혁신위원장 수락 닷새 만에 사퇴와 당 대표 출마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혁신의 길을 끝까지 완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친윤이 키를 쥔 혁신은 눈속임이며, 안 의원 역시 쇼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양향자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해임”이라며 “친윤 중심의 당 주류가 얼마나 혁신을 거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사실상 무력화됐고,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계파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당의 쇄신을 둘러싼 명분 경쟁이 본격화되며, 친윤계와 비윤계 간의 권력 투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혁신의 기치를 들고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향후 국민의힘의 방향성과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