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Z세대가 열광하는 '신상 등산복'의 정체

 영국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Rab이 2025년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공개하며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호상사가 주최한 이번 수주회에서는 하이브리드 소재 활용과 고기능성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들이 공개되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한 '고프 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이다. 전문 등산인들을 위한 고기능성은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이는 아웃도어 의류가 더 이상 산행용 특수복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은 '옵티컬 다운 자켓'이다. 이 제품은 다운과 합성섬유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각 소재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습기에 취약한 다운은 상대적으로 땀이 덜 나는 팔 부위에, 합성섬유는 땀이 많이 나는 몸통 부위에 배치하여 보온성과 기능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스키어들을 위한 리프트권 수납 포켓과 눈 유입 방지 벨트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하이브리드 미드 레이어'는 플리스와 바람막이 소재의 절묘한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바람이 주로 닿는 등과 옆구리 상단에는 방풍 소재를, 나머지 부분은 그리드 플리스로 처리해 보온성과 통기성의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양쪽 가슴 포켓으로 실용성까지 갖춰 등산과 일상 모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낭 라인업도 강화됐다. 12L 소형 배낭은 트레일 러닝에 최적화된 설계로, 조끼형 어깨끈과 빠른 급수 시스템이 특징이다. 여성용 백패킹 배낭 '액시온 65'는 로우 알파인의 기술력을 계승하면서도 Rab만의 혁신을 더했다. 확장형 덮개와 트윈 수납공간, 하이드로쉴드 코팅 원단으로 실용성과 내구성을 모두 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Rab의 신제품 라인업이 기술력과 트렌드를 모두 잡은 '현명한 진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소재 활용과 세분화된 용도별 최적화는 향후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상혁, ‘끝났다’ 비난에도 '금메달 꿈' 꺽이지 않아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모델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성취한 후 다시 본업인 선수로 돌아와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2025 여름 컬렉션에 모델로 깜짝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그는, 일시적인 화려함을 뒤로하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지난 3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열린 에르메스 패션쇼는 전문 모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런웨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가수 박효신, 배우 위하준,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등과 함께 당당히 런웨이를 걸은 우상혁은, 188cm의 큰 키와 60kg대의 균형 잡힌 몸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모델 데뷔 후 일주일 뒤인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운동복 차림으로 만난 우상혁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그는 “모델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오랜만에 가슴이 요동치는 긴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모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얻은 긴장이 오히려 훈련에 좋은 에너지가 되었고, 자신을 다시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상혁은 “재밌는 경험이었고 나중에 또 해보고 싶다”며 “하지만 본업은 높이뛰기 선수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상혁은 이미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한 그는 이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과 실외선수권 준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실망을 뒤로한 그는 올 초 출전한 실내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월에 열린 후스토페체 대회와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m31을 넘으며 우승했다. 이는 3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이자, 실내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다.난징 대회에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와의 따뜻한 우정도 화제가 됐다. 경기 직후 커가 우상혁에게 축하의 의미로 목마를 태우며 환호한 장면은 스포츠맨십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두 선수는 1996년생 동갑내기로,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며 단순한 경쟁자 이상의 동반자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우상혁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 탄 목마였다”며 “커의 키가 워낙 커서 무서웠지만 정말 기뻤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우상혁은 다시 바쁜 일정에 들어선다. 4월 21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5월 경북 구미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도쿄는 그가 올림픽에서 인생 최고 성적을 거뒀던 곳이기에, 그 무대에서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도쿄 때처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우상혁은 자신을 "항상 동기부여가 필요한 선수"라며, 주변의 시선이 오히려 자신에게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우상혁도 이제 끝났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그런 소문이 오히려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력으로 이를 반박하고자 했고, 결국 실내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응답했다.스스로를 ‘파도’에 비유한 우상혁은 “어떤 파도는 높아 보여도 넘지 못하고, 어떤 파도는 낮아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올라가는 파도가 올 것이라 믿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는 파도가 내려왔지만, 도쿄에서는 다시 위로 솟구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청춘을 높이뛰기에 바쳤다는 우상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술과 담배를 멀리했고, 체중 관리에도 철저했다. 그는 “지금처럼만 관리하면 기록도 유지하고 부상도 늦게 올 것”이라며 “부상이 오지 않는 한 즐겁고 행복하게 점프를 계속하겠다. 실패가 찾아오기 전까지, 끝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모델과 선수, 두 얼굴을 넘나들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있는 우상혁. 화려한 무대 위와 훈련장 트랙 위를 넘나드는 그의 점프는, 단순한 경기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주고 있다. 이제 그가 다시 오를 시상대는, 단지 목표의 도달점이 아닌 또 다른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