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넷플릭스발 대참사'… 오징어게임 모바일 '충격적인 민낯' 공개

 넷플릭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오징어게임: 모바일서바이벌'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출시된 이 게임은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에 맞춰 선보인 32인 서바이벌 게임으로,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원작의 DNA를 충실히 계승했다는 점이다.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부터 성우들의 생동감 있는 음성 연기, 그리고 드라마에서 봤던 그대로의 의상과 세트장까지, 원작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유리 다리' 등 드라마의 대표적인 게임들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되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게임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원작의 단순한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온 탓에 반복적인 플레이가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추가된 오리지널 미니게임들은 'Fall Guys'와 같은 기존 인기 서바이벌 게임의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픽 품질이나 맵 디자인 측면에서도 경쟁작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진다는 평가다.

 


특히 치명적인 문제는 기술적 완성도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조작감이 미흡하고, 캐릭터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몰입감을 해친다. 잦은 네트워크 오류와 게임 튕김 현상은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각종 버그와 오류는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의심케 한다.

 

이는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 전략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23년 자체 AAA급 게임 스튜디오 폐쇄 후 캐주얼 게임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다. 'GTA 트릴로지'나 '풋볼 매니저' 같은 검증된 외부 IP의 구독 서비스는 성공했지만, 자체 개발 게임들은 아직 '홍보용 부가상품'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구글 플레이 액션·어드벤처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이는 원작의 인기에 기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진정한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IP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이는 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사냐 망신주기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초읽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4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방어권을 윤 대통령에게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직무가 정지됐더라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헌법기관이다. 그러나 그를 마치 남미 마약 갱단처럼 몰아붙이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 제3의 장소에서 조사나 방문 조사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에게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대통령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것은 헌법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하며, "야당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해 재판을 지연시키는 상황에서 왜 윤 대통령만 원칙에서 배제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정 비서실장은 경찰과 경호처 간의 충돌 가능성을 가장 큰 우려로 꼽으며 "만약 충돌이 발생하면 국가는 치명적인 분열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이후 관저 일부 출입구는 버스와 철조망으로 봉쇄됐고, 수천 명의 시민들이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윤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정 비서실장의 호소문에 대해 사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 비서실장이 개인적으로 절박한 심정에서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사건 접수 31일 만에 열린 이번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은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특정 재판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냈다. 변론은 당사자 불출석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헌재법에 따라 차후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윤 대통령은 현재 심리적 고립 속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리는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후의 소명으로 헌법 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은 고성낙일(孤城落日)의 처지에 놓여 있지만, 끝까지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