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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겨울 놀이터로 변신한 평창.."꽉 찬 겨울 모험 기다려"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되었고, 지역 곳곳에서 겨울 축제들이 이어지고 있면서 평창의 겨울은 여름 못지않게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중에서 휘닉스 파크는 11월 29일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먼저 슬로프를 개장하며, 3월 2일까지 '윈터 페스타'라는 겨울 축제를 열고 있다. 휘닉스 파크는 스키와 보드 외에도 눈 놀이시설이 인기를 끌며, 스키를 타지 않는 관광객들에게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휘닉스 파크의 스노우빌리지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 튜브 썰매존, 자이언트 튜브 썰매, 봅슬레이 튜브 썰매, 키즈 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올 시즌에는 스노우빌리지 입장권 가격을 3만5000원으로 대폭 인하하여 더욱 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휘닉스 파크는 전통적인 스키장뿐 아니라 가족 단위 겨울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12월 객실 투숙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닉스 파크의 아베토 라운지에서는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며 뮤지션들의 재즈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김가온 밴드를 비롯한 뮤지션들의 공연은 1월 26일까지 매주 금~일요일에 진행되며, 국가 애도 기간 동안에는 잔잔한 음악 공연이 펼쳐져, 지역 주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12월 31일에는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따라 횃불 스키 퍼포먼스와 새해 맞이 불꽃놀이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평창 송어축제도 3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얼어붙은 오대천에서 5000명이 동시에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축제는, 얼음판 위에서 송어를 낚는 다양한 체험을 선보인다. 특히, 얼음 구멍을 뚫고 송어를 잡는 얼음낚시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한편의 먹거리촌에서 회와 구이, 매운탕 등으로 즐길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얼음판의 평균 두께가 20~30cm에 달해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대관령에서는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눈 조각존, 눈 놀이터, 아이스 카페, 썰매장 등 다양한 겨울왕국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한다. 또한, 2월 1일에는 대관령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려, 겨울의 차가운 날씨를 몸소 체험하며 참가자들이 도전할 수 있다.겨울 축제의 중심지인 평창은 올해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휘닉스 파크와 평창 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평창의 겨울은 매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평창의 겨울 축제들은 겨울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겨울 놀이와 문화 체험을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여행을 선사하고 있다.

 

은퇴했는데 끝나지 않은 부상 투혼…박지성, 팬들 위해 다시 한번 무릎을 던졌다

 '영원한 주장' 박지성의 무릎은 그의 축구 인생 내내 성한 날이 없었다. 선수 시절 내내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도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가 지난 14일, 오직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경험한 그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에서 선발로 출전해 55분이라는 기적 같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의 무릎 상태를 아는 이들에게는 선발 출전은 물론, 45분 이상을 뛰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박지성의 축구 인생은 무릎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2003년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연골 재생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활 내내 온전한 무릎으로 뛰어본 기억이 드물다. PSV 에인트호번 시절에는 주말 경기에 나서기 위해 사흘 내내 침대에서 꼼짝 않고 쉬어야만 했다는 네덜란드 현지 보도가 나왔을 정도였다.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응하기 위한 장거리 비행과 쉴 틈 없는 일정은 그의 무릎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축구화를 벗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사기로 무릎에 가득 찬 물을 빼내가며 버텼다. 그 결과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가 되었지만, 그의 두 다리에는 평생 관리해야 할 상처가 남았다. 박지성 스스로도 지난해 "나는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무리가 가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찬다"며 더 이상 선수로서 뛸 수 없음을 인정하기도 했다.그랬던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선 것은 순전히 팬들 때문이었다.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단 5분을 뛰기 위해 교체 투입되었을 때, 한 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경기장을 가득 채운 '위송빠레' 함성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그는 1년간의 재활과 몸 관리를 통해 올해 아이콘매치 선발 출전이라는 선물을 준비했다. 팬들은 20여 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의 모습을 보며 짙은 향수에 젖었다. 하지만 기적 뒤에는 어김없이 고통의 대가가 따랐다. 하프타임에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교체 아웃된 직후에는 벤치에 앉아 퉁퉁 부어오른 무릎에 얼음팩을 올려놓았다. 무릎 상태를 묻는 말에 "붓겠지? 아마 2주 동안 또 절뚝절뚝 다녀야지"라며 덤덤하게 내뱉은 그의 한마디는,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영원한 주장'의 진심을 보여주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