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수리vs반려' 대통령실-권한대행 '사표 공방' 격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에 반발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1일 정진석 실장과의 첫 통화에서 사표 수리 의사를 밝혔다가 이후 "국정 안정이 우선"이라며 반려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이미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판단, 퇴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괄 사표를 낸 것은 분명하나, 완전히 거취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 "독단적인 결정이 이뤄지는데 무슨 보좌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토로가 나올 정도로 내부 반발이 거셌다.

 

여권에서는 '대행의 대행'인 최 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덕수 전 권한대행이 탄핵소추 위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며, 최 권한대행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재판관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가적 혼란기에 고위 공직자들이 탄핵심판 관련 유불리를 이유로 일괄 사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일 오전 예정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조국, "자숙은 내 역할 아냐!" 호남서 민주당에 '연대+경쟁' 투트랙 제안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자숙 요구'에 대해 "자숙을 하는 게 정치인 조국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광복절 특별 사면 복권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같이 말했다.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원장은 KBS광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조국혁신당을 만든 주역으로서 조국혁신당을 더 활성화하고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정책을 가다듬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국이 국민의힘 좋은 일을 시키겠냐"며 "그런 걱정 염려하지 마시고 극우 정당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조 원장은 호남 일정 동안 어떤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광주에 와서 제가 광주시민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세 가지"라며, 앞으로 자신이 할 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 '극우 정당 국민의힘과 싸워 영향력을 줄이는 것', '광주 정치를 정당이 아닌 시민 중심의 정치로 바꾸는 것'을 꼽았다.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조 원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답했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철저히 연합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큰 틀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의원, 구의원, 군의원 등 기초 단위 선거에 대해서는 "어떤 정당 후보가 더 지역에 친화적이고 주민 밀착형 정책을 가졌는지 비교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남 담양에서 조국혁신당 소속 정철원 군수가 당선된 사례를 들며, 유권자들이 양당 후보의 자질, 능력, 정책을 면밀히 비교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역설했다.조 원장은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천주교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자신의 사면·복권 운동에 힘썼던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했다. 27일에는 전남·전북 지역을 찾아 종교계 예방, 청년 간담회 행사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