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수리vs반려' 대통령실-권한대행 '사표 공방' 격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에 반발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1일 정진석 실장과의 첫 통화에서 사표 수리 의사를 밝혔다가 이후 "국정 안정이 우선"이라며 반려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이미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판단, 퇴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괄 사표를 낸 것은 분명하나, 완전히 거취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 "독단적인 결정이 이뤄지는데 무슨 보좌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토로가 나올 정도로 내부 반발이 거셌다.

 

여권에서는 '대행의 대행'인 최 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덕수 전 권한대행이 탄핵소추 위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며, 최 권한대행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재판관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가적 혼란기에 고위 공직자들이 탄핵심판 관련 유불리를 이유로 일괄 사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일 오전 예정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매출 78%... 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K뷰티 신흥 강자의 비밀

 글로벌 뷰티기업 에이피알(APR)이 K뷰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LG생활건강을 추월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의 폭발적 성장 비결로 불모지 개척, 해외 진출 성공, 강력한 연구개발(R&D) 경쟁력 세 가지를 꼽는다.에이피알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던 뷰티테크와 홈뷰티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2021년 화장품 중심이던 뷰티시장에 첨단 전자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출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세전류 기술을 탑재한 이 디바이스는 피부 탄력과 재생, 피부결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당시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발탁해 SNS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며 '김희선 마사지기', '김희선 탄력기기'라는 별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5월 기준 누적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가 에이피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으며, 신제품 모델로는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했다.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2분기 매출액이 9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특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에이피알의 두 번째 성공 요인은 과감한 해외 진출 전략이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각광받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 특히 해외에서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스마트 홈케어' 전략이 주효했다.이러한 전략으로 에이피알은 자연스럽게 사업 다각화를 이루었다. 디바이스 중심에서 화장품 분야로 영역을 넓혀 2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증가한 227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 LA와 홍콩 팝업스토어를 거쳐 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에이피알의 해외 사업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2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 달하며, 미국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2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원을 넘었으며, 8월부터는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2분기에 366%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유럽 시장도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마지막 성공 요인은 강력한 R&D 경쟁력이다. 에이피알은 젊은 기업임에도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30여 명의 전문가가 근무하며, 그중 10명은 의료공학 석박사 출신이다. 센터 리더인 신재우 실장도 연세대 의료공학과 박사 출신이다. 나아가 에이피알은 헬스케어 시장까지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 병원용 의료기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에이피알을 창업한 김병훈 대표(36)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미국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와 모바일 혁신에 눈을 뜬 후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했다.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후 메디큐브, 글램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1년 뷰티 디바이스 출시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