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컬쳐 찐 원조 등판! '향연'에 중독될 준비 되셨나요?

 '우리에게 무엇이 더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갈증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리고 국립무용단의 '향연'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고 매혹적인 무대로 그 답을 제시한다.

 

2015년 초연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향연'은 6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도 변치 않는 감동을 선사했다. 단순히 전통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11개의 춤을 유기적으로 구성하여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 듯한 웅장함을 선사한다.

 

흑백의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왕조의 위엄을 표현한 궁중무용, 깊은 종교적 의미를 담아 경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종교 제례 무용, 그리고 한국인의 흥과 멋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민속춤까지. '향연'은 한국 춤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세련되고 매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의상, 조명, 그리고 무엇보다 무용수들의 혼이 담긴 춤사위는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100분이라는 시간이 마치 찰나처럼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에너지로 가득한 '향연'. 이것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위헌정당 해산' 카드 다시 꺼낸 민주당…국민의힘, 존폐 위기 몰리나?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국회에서 열린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검찰개혁, 내란전담재판부 신설,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 등 휘발성 높은 현안들을 중심으로 여야의 명운을 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대정부질문은 15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16일 외교·통일·안보, 17일 경제, 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핵심 국무위원들이 출석해 야당의 송곳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3 불법계엄 사태로 인한 국가적 혼란을 신속하게 안정시킨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사태의 책임을 묻는 '위헌 정당 해산심판'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무기로 입법을 독주하며 사실상의 '의회 독재'로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는 논리로 역공을 펼칠 전망이다.특히 이번 대정부질문의 최대 뇌관은 검찰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다.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폐해를 끊어내려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 폐지가 국가 수사 역량의 약화와 시민 불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사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폐지가 사실상 확정된 국면에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 등 후속 입법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불법계엄 사건을 전담할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그게 무슨 위헌이냐"며 도입을 옹호한 데 반해,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사법부와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밖에도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최근 불거진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와 한·미 관세협상을 둘러싼 대미외교 문제, 요동치는 주식·부동산 시장 정상화 대책 등도 집중 질의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여야는 이번 대정부질문에 당내 '최고의 창'들을 전진 배치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불법계엄 사태 당시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섰던 박성준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서며, 국민의힘에서는 기획재정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을 시작으로 신성범, 곽규택, 유영하 등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연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