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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웃지 못했다'... 황희찬, 무안 참사에 '침묵 세리머니'로 애도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후 펼친 '침묵 세리머니'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약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하여 전반 7분 만에 상대 골망을 가른 황희찬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호쾌한 골 세리머니 대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장의 함성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고, 중계 카메라는 그런 황희찬의 모습을 묵묵히 따라갔다.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큰 슬픔에 잠겼다"며 "무안 항공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글을 남기며 조국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 세리머니를 통해 보여준 성숙한 인간적 면모와 조국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는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되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은 블랙박스 분석 등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언터처블'의 귀환... 6년 만에 마운드 오른 윤석민, 전성기 소환한 소름돋는 슬라이더!

 은퇴와 함께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던 야구 레전드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진한 땀과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2025 시즌 첫 회에서는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팀 '브레이커스'의 탄생과 대학리그의 신흥 강호 동원과학기술대학교와의 첫 공식 경기가 그려지며 야구 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단순히 예능을 넘어, 야구를 잊지 못해 다시 뭉친 선수들의 절실함과 진심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방송은 야구를 향한 변치 않는 애정을 고백하는 레전드들의 모습으로 시작부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제는 뒤가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진 투수 윤석민부터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게 야구"라며 담담히 속내를 털어놓은 이대형까지,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찬 김태균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팬분들께 우승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맹세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의 모습은 먹먹함을 더했다. 레미콘 기사로 일하던 타자 윤석민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나?'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며 순수한 기쁨을 드러냈고, 고깃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던 이현승은 "이제 팬들이 나를 모른다"는 씁쓸한 현실을 고백하며 다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종범 감독은 "제 결정에 실망한 분도 계신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진심 어린 사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때론 친근하게, 때론 강하게 팀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십으로 승리하는 팀을 만들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런 그의 다짐에 화답하듯, 야구계의 큰 어른인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자로 나서 "욕 먹어도 괜찮아. 네가 좋은 거 즐겁게 하면 되는 거야"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네 이종범 감독의 어깨를 다독였다.이날 공개된 2025 시즌의 목표는 브레이커스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고교, 대학, 독립리그 최강팀들과 맞붙는 '최강 컵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최강'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첫 경기부터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승리 시 상대 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영입전'으로 치러진 동원과기대와의 경기. 선발투수 오주원의 호투와 2회말 터진 나주환의 첫 안타, 허도환의 역사적인 첫 득점, 그리고 이종범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강민국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하지만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5:1로 앞서가던 4회초, 선발 오주원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동원과기대 박민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5:3까지 추격을 당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이종범 감독의 선택은 6년 만에 선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언터처블' 윤석민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던지겠다"는 각오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 그는 6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구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레전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짜릿한 순간이었지만,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브레이커스가 첫 승리를 거머쥐고 8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