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프리카가 반했다!… 탄자니아 패션위크 뒤흔든 'K-한복'

 한국 전통 의상 한복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동아프리카의 중심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스와힐리 패션위크 2024'에서 한복이 등장해 현지 패션계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인 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상을 넘어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과 탄자니아의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특히 한국의 '리츠한복'은 탄자니아 전통 직물인 '키텡게', '캉가'를 활용해 한복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활력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관객들은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인 한복에 감탄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모델들이 키텡게 특유의 화려한 무늬와 캉가의 자연스러운 소재가 돋보이는 한복을 입고 런웨이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리츠한복의 이혜명 대표는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예술 작품"이라며 "이번 패션쇼를 통해 한국과 탄자니아, 더 나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문화적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복의 세계화와 한국-탄자니아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패션쇼 주최 측으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특별 이벤트로 탄자니아 주재 각국 여성 대사들이 자국의 전통 의상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안은주 주탄자니아 한국 대사는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한복과 스와힐리 직물의 조화는 두 문화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뜻깊은 시도"라며 "이번 행사가 양국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스와힐리 패션위크는 한복이 가진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아프리카 대륙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단순한 의상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서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한복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출범 전에 무너진 혁신위..안철수, 혁신위 대신 당대표 직행

 국민의힘이 출범을 예고한 혁신위원회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위원장직을 수락한 안철수 의원이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동시에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혁신위 구성 과정에서 친윤계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특히 인적 쇄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총 7인 체제로 계획됐고,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정책보좌관 등 6명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한 자리는 공석으로 두고 빠른 시일 내 추가 임명을 예고했다. 당은 이번 인선이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0분 후 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지만,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언급한 ‘벽’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인적 청산 거부였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쇄신 조치를 위해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을 하려면 최소한 두 사람은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주말 내내 협의한 끝에 비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라고 밝혀,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들에 대해 탈당 수준의 조치를 요청했으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혁신위원 인선 발표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안이며, 최소한 한 명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위원장을 맡을 당시 당에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믿었지만, 송 비대위원장과의 논의 과정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안 의원은 “비대위가 혁신안을 통과시킬 의지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를 맡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결정했고, “혁신 당 대표가 되어 직접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의 이 같은 전격 행보에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당혹스럽고 아쉽다”며 짧게 입장을 전했지만, 인적 쇄신 수용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혁신위원장 수락 닷새 만에 사퇴와 당 대표 출마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혁신의 길을 끝까지 완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친윤이 키를 쥔 혁신은 눈속임이며, 안 의원 역시 쇼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양향자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해임”이라며 “친윤 중심의 당 주류가 얼마나 혁신을 거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사실상 무력화됐고,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계파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당의 쇄신을 둘러싼 명분 경쟁이 본격화되며, 친윤계와 비윤계 간의 권력 투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혁신의 기치를 들고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향후 국민의힘의 방향성과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