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마켓, 이번엔 진짜 팔린다?"… 알리바바와 '빅딜' 성사될까?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인수했던 G마켓이 3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알리바바에 G마켓을 넘기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2025년까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분은 5:5로, 신세계는 G마켓을 현물 출자한다.

 

겉으로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시너지 창출'을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G마켓 살리기'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1년 3조 5천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은 쿠팡, 네이버 등 경쟁업체에 밀려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G마켓은 신세계 편입 후 2022년 654억 원, 2023년 3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341억 원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마저 둔화하면서 G마켓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결국 신세계는 올해 6월 G마켓 대표를 교체하고 알리바바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뚜렷한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해 G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합작법인 설립 후 3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매각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IPO가 여의치 않을 경우 알리바바가 신세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만약 알리바바가 G마켓 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된다면 신세계는 사실상 3년 만에 G마켓을 '헐값'에  넘기는 셈이 된다.

 

과연 신세계가 알리바바라는 '구원투수'를 통해 '밑 빠진 독' G마켓을 살려낼 수 있을지, 아니면 '손절' 타이밍만 엿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외국인 사자보이즈 등장! 'K-POP 데몬 헌터스'가 바꾼 서울 풍경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북미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이 열기가 한국 전통문화 체험으로 이어져 서울 도심의 한복 대여점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캐릭터들이 입고 등장하는 한복 스타일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의가 쇄도하며, K-콘텐츠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의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40대)는 최근 "열흘에서 보름 전부터 '케데헌' 이야기를 하며 한복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영화 속 '사자보이즈' 캐릭터와 유사한 두루마기 스타일의 한복을 제작 주문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이른 오전에도 안국역 인근 한복 대여점들은 각양각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로 북적이며 '케데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또 다른 한복 대여점 사장 김지영 씨(가명, 30대) 역시 '사자보이즈' 의상 제작에 돌입했으며, 매장에 '케데헌' OST를 틀어놓으면 외국인들이 따라 부르는 등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두루마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입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케데헌'을 통해 두루마기의 멋을 알고 일부러 찾아 입는 외국인들이 늘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아직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두루마기를 찾는 이들이 하루 4~5명에 달할 정도다.북촌한옥마을과 고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케데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보스턴에서 온 드메이비와 메디는 '케데헌'을 두 번이나 봤다며 '사자보이즈' 한복이 있었다면 입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SNS에서 '싱어롱'(sing-along) 상영회에서 '케데헌' 캐릭터 복장을 한 이들이 많았다고 전하며 영화의 파급력을 짐작게 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일란 씨도 "내가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케데헌' 이야기를 많이 하고 라디오에서도 노래가 나온다"며 영화의 인기를 증언했다.'케데헌'의 영향은 한복을 넘어 한국의 다양한 관광지로도 확장되고 있다. 영화 속 '헌트릭스' 멤버들이 주인공 루미의 목소리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한의원과 유사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최근 방문객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최근 싱어롱 상영회에서도 1600만~1800만 달러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개봉 영화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케데헌'이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