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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지켜라? 대구, '동상 갈등'으로 몸살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는 23일 밀짚모자를 쓴 3m 높이의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열고 "산업화 정신을 기리는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대착오적인 동상 설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동상 야간 방호를 위해 행정국 직원들을 동원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시민 대부분이 동상 건립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동원해 야간 경비까지 세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동상 건립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제막식 당일에도 찬반 단체들이 각각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고조되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동상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도 동상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여전히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강행된 동상 건립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반탄 vs 찬탄' 4파전 격돌...전한길 변수에 당 지도부 '비상'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부·울·경을 시작으로 13일 충청·호남, 14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당대표 경선에는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기준으로 양분되어 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탄핵 반대파(반탄파),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탄핵 찬성파(찬탄파)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8명이,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박홍준, 손수조, 우재준, 최우성 4명이 경쟁한다.이번 합동연설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의 참석 여부다. 전씨는 지난 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소란을 일으켰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했으나, 전씨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당원들과 함께하는 마음만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행사장 인근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출입비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표를 타인에게 양도할 경우 제공자와 수령자 모두 퇴장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이르면 14일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씨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징계 개시가 결정된 11일, 전씨는 유튜버 '고성국TV'와 함께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4명(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모든 후보자들은 당의 징계 결정이 부당하다며 전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했다.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행사로, 당 내부의 노선 갈등과 외부 인사의 영향력이 복잡하게 얽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