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패션 베끼기에 유해물질까지?"… 쉬인, '논란'에 발목 잡혔다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쉬인은 2023년 6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배우 김유정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하고 SNS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했다.

 

쉬인의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건수는 지그재그, 무신사 등 국내 경쟁 플랫폼보다 낮았으며, 초저가 전략과 품질 문제, 위조상품 판매 논란, 유해물질 검출 등의 이슈로 신뢰를 잃었다. 

 

특히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K패션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를 모방한 상품을 판매해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높은 품질과 신뢰를 중시하는데, 쉬인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알리바바 등 자국 내 경쟁 심화와 미국의 고관세 정책 가능성으로 글로벌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내 패션 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쉬인의 한국 시장 영향력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칼 빼든 법무부…'신천지 탈퇴자'의 끝나지 않는 전쟁

 30년 넘게 한 종교에 몸담았지만, 남은 것은 수천만 원의 빚과 풍비박산 난 가정뿐이었다. 1989년 신천지에 입교해 2020년 탈퇴한 김태순(71)씨의 이야기다. 그는 "사역이라는 이름 아래 지인 전도, 밥 짓기, 부동산 업무까지 무급으로 일했다"며 "신천지의 '가스라이팅'에 세뇌당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며 교단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이처럼 '종교적 가스라이팅'은 최근 우리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른 심각한 문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법원 난동 배후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은 교인들이 '종교적 가스라이팅'을 통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핵심은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지배 속에서 벌어진 피해나 범행이 과연 '자발적 의지'였는지, 아니면 '계획된 세뇌'의 결과였는지를 가려내는 것이다.하지만 법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2018년 신천지 탈퇴자들이 제기한 '청춘반환소송'에서 1·2심 법원은 "불안 심리를 이용했다"며 일부 피해(500만 원 배상)를 인정하며 종교적 가스라이팅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듯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판결은 뒤집혔다. 대법원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여지가 없다"며 종교의 영역에서 '자발성'을 매우 폭넓게 해석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종교 영역에서 그 판단이 유독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신앙생활과 헌금, 봉사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라며 "고용 관계가 아니므로 대가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며, 강제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전문가들은 '종교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 때문에 사법부가 종교 내 착취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린다고 분석한다. 심지어 피해자 스스로가 초기에는 세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발적 행위였다"고 진술하는 경우가 많아 법정에서 피해를 입증하기는 더욱 어렵다.다만 희망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법무부가 지난 2월 '부당한 간섭에 의한 의사표시'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이다. 이 조항은 목회자와 신도처럼 심리적 지배가 일어나기 쉬운 관계에서 내린 의사표시의 효력을 무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과 법원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개념을 더욱 정교화해 종교 피해자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