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 극본 내놔!" 드라마 '정년이'에서 사라진 '쌍탑전설'의 작가


웹툰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 소리꾼들의 공연 예술인 여성국극을 배경으로 다양한 여성들의 열망과 갈등을 그린다. 

 

주인공 정년이는 여성국극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캐릭터에게 여성국극은 각기 다른 의미로 소중하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삭제된 캐릭터인 권부용은 극본이 도용당하고 가부장제와 성차별, 동성애 혐오에 맞서야 하는 인물로, 그의 작품은 여성 문인들의 역사적 불행을 반영해 남성 저자의 작품으로 발표된다. 

 

드라마 '정년이'는 이러한 부용의 이야기를 생략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마지막에 등장한 '쌍탑전설'은 본래 권부용의 작품인데, 그가 삭제되면서 저자 없이 갑자기 등장한 작품이 되었다.

 

이는 여성혐오와 동성애 혐오를 역사적으로 정당화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웹툰은 여성의 목소리와 사랑을 강조하지만 드라마는 이를 침묵한다. 이는 여전히 여성과 퀴어 서사가 대중 앞에 설 자리를 잃어버린 현시대를 반영한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 바샤커피 열풍, '허세'일까 '가치 소비'일까?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2023년, 커피 시장은 '극과 극'으로 첨예하게 갈렸다. 한쪽에서는 2,000원짜리 '가성비 끝판왕' 커피가, 다른 한쪽에서는 1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커피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공존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저가 커피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메가커피는 올해 3,300개 매장을 돌파하며 이디야커피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석권했다.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도 무서운 기세로 매장을 확장하며 '저가 커피 삼국시대'를 구축했다.반면 싱가포르에서 건너온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는 '1잔에 13만원'이라는 상상 밖의 가격표를 내걸고도 청담동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타벅스 역시 칵테일 판매, 스페셜 메뉴, 고급 원두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객단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이처럼 커피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어중간한' 브랜드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신규 매장이 100개에도 미치지 못했고, 할리스, 파스쿠찌, 탐앤탐스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극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 독특한 콘셉트 등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무기 없이는 생존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커피 한 잔에도 '가치 소비'와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2024년 커피 업계는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